
교의루
붉은 건물과 푸른 기와가 품은 백여 년: 교의루의 역사 기록
화둥정법대학교 창닝 캠퍼스 안을 백 미터쯤 걷다 보면, 녹색 유리기와 지붕과 치켜 올라간 처마가 인상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국 양식과 서양식 구조가 어우러진 이곳이 바로 캠퍼스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인 교의루입니다.
교의루는 세인트존스대학교 1917년 토목공학과 졸업생 판원자오가 설계했으며, 중국식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양식은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에 걸쳐 나타났으며, 근대 중국 건축에서 민족적 형식을 모색하던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중산릉(1926—1929)을 대표 사례로, 중국 건축가들은 서양의 현대 건축 기술과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을 결합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교의루는 전체적으로 철근콘크리트와 벽돌·목재를 결합한 구조입니다. 1층 정면은 시멘트 벽으로 되어 있으며 세 개의 아치문이 있고, 주변의 흰색 석재에는 대칭적인 중국식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2층과 3층은 내부적으로 실제 하나의 층으로 되어 있으며, 외관상 아래층 아치문과 마주하는 부분은 네 개의 붉은 기둥이 세 칸으로 나누고 양쪽에는 붉은 벽돌벽이 있습니다. 녹색 유리기와를 얹은 사면 경사지붕에는 네 모서리 처마마다 상서로운 동물상 일곱 마리가 세워져 있고, 처마 아래에는 날아오르는 듯한 서까래가 있습니다. 기둥머리는 액방과 받침판으로 이어지며, 액방이 만나는 곳에는 붉은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중국 궁전 건축의 채색 장식이 있습니다.

교의루
교의루는 1919년에 착공되어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1929년 12월 14일 세인트존스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행사 때 준공되었습니다. 위층의 대교의청은 회의와 문화·오락 활동에 쓰였을 뿐 아니라 농구 경기까지 열 수 있었고, 홀 둘레 위쪽에는 관람석과 영사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래층에는 크고 작은 방 11개가 있어 학생 동아리들이 사용했습니다.
1952년 11월 15일, 화둥정법학원 제1회 개학식이 교의루 대교의청에서 열렸습니다. 이후 교의루는 오랫동안 학교의 회의 중심지이자 학술 교류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019년, 세인트존스대학교 근대 건축군이 제8차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고, 교의루도 그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곳에서는 학술 토론과 사상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건축물의 역사적 층위는 계속해서 깊어지고 있습니다.










